수면 무호흡증이 탈모를 악화시키는 이유
“밤마다 숨이 막히는 경험이 머리카락에도 숨통을 조입니다.”

1.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멈추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며, 뇌와 전신 조직이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3)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40대 이후 남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2. 수면 무호흡증과 탈모의 연결 고리
수면 무호흡증이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혈중 산소 포화도 저하 – 모낭세포는 대사율이 높은 조직으로, 산소 공급 감소 시 손상되기 쉽습니다.
- 만성 염증 반응 – 저산소증은 전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모낭세포의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 호르몬 불균형 – 코르티솔과 안드로겐의 상대적 비율 변화가 모발 성장 주기를 단축시킵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두피 조직에서 혈관 밀도가 평균 19% 낮았으며, 이는 모낭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 공급 저하로 이어진다.” -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2021
3. 저산소증과 모발 성장 주기
모발은 성장기(Anagen), 퇴행기(Catagen), 휴지기(Telogen)를 거치는데, 성장기 유지가 길수록 모발이 두껍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러나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저산소증은 성장기 모낭을 휴지기로 조기 전환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Harvard Medical School(2020) 연구에 따르면, OSA 환자의 모발 성장기 비율은 정상군 대비 14% 낮았으며, 이 차이는 OSA 치료 후 6개월 만에 상당 부분 회복되었습니다.
4. 스트레스 호르몬과 탈모 악화
수면 무호흡증은 밤새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장기간 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두피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낭 줄기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또한 수면 질 저하는 남성형 탈모와 관련이 깊은 DHT(Dihydrotestosterone)의 상대적 농도를 높여, 안드로겐 감수성이 높은 부위(정수리, M자 이마)의 탈모를 가속화합니다.
5. 연구 사례
-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2021) – OSA 환자군에서 모낭 주변 미세혈관 손상이 유의하게 증가.
- Sleep & Breathing (2019) –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중증 저산소증 그룹에서 탈모 진행 속도가 1.7배 빨랐음.
- 대한피부과학회 (2022) – OSA 환자에게 CPAP 치료를 시행한 후, 8개월 내 모발 굵기와 밀도 평균 12% 증가.
6. 예방과 관리 방법
① 수면 무호흡증의 조기 진단
- 코골이, 잦은 기상, 아침 두통이 있으면 수면다원검사 권장
- 자가 진단만으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 필수
② CPAP(양압기) 치료
- 수면 중 기도 압력을 유지해 저산소증을 예방
- 장기 사용 시 탈모 진행 속도 완화 효과 보고됨
③ 체중 조절
- 복부 비만은 기도 압박을 심화시키므로 체중 감량이 필수
④ 두피 혈류 개선
- 유산소 운동과 두피 마사지로 혈액 순환 강화
- 철분, 아연, 비타민 D, 오메가-3 등 모발 필수 영양소 섭취
7. 결론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 문제에 그치지 않고, 모발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속적인 저산소 상태와 호르몬 불균형,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탈모를 악화시키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머리카락을 지키는 길은 단순히 탈모약 복용이 아니라, 숨길을 트이고 수면의 질을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