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근무와 탈모: 교대근무가 모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밤을 새워 일하는 대가가 머리카락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1. 교대근무와 생체리듬의 붕괴
인체는 24시간 주기의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을 기반으로 호르몬 분비, 체온, 대사, 세포 재생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교대근무, 특히 심야 근무는 이 리듬을 근본적으로 흔듭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야 근무를 “생체 시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잠재적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며, 호르몬 불균형과 대사질환뿐 아니라 피부·모발 건강 저하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보고했습니다.
2. 수면-호르몬-모발 건강의 연결고리
모발의 성장 주기는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로 나뉘며, 이를 조절하는 주요 인자는 호르몬과 줄기세포의 활동입니다. 특히 다음 두 가지 호르몬이 핵심입니다.
- 성장호르몬(GH) – 주로 깊은 수면(NREM 3단계)에서 분비되어 모낭 줄기세포(HFSCs) 활성화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
- 멜라토닌 – 수면 유도뿐 아니라 항산화 작용과 모낭 세포 보호에 관여
심야 근무로 인해 수면 시간이 낮으로 이동하면, 이 호르몬들의 분비 패턴이 깨지고 모발 재생 능력이 저하됩니다.
3. 심야 근무가 두피와 모낭에 미치는 영향
- 호르몬 분비 패턴의 혼란 밤에 깨어 있는 동안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낮에 수면을 취해도 GH 분비가 충분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 코르티솔 과다 밤샘 근무와 불규칙한 수면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만성적으로 상승시켜 모낭 세포의 분열 주기를 지연시킵니다.
- 두피 혈류 감소 심야 근무 중 카페인·에너지음료 과다 섭취,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두피 혈액 공급이 저하됩니다.
- 면역력 저하 수면 부족과 서카디안 리듬 붕괴는 면역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두피 염증과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관련 연구 사례
-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2017) 3년 이상 야간 교대근무를 지속한 남성 근로자군에서, 비교군 대비 정수리 모발 밀도가 평균 12% 감소.
- 대한피부과학회지 (2020) 야간 근무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성장호르몬 농도 저하와 탈모 진행 단계가 유의하게 상관관계.
- Chronobiology International (2021) 야간 근무군에서 멜라토닌 분비 곡선이 평행 이동하며 항산화 방어능력 저하 확인.
5. 심야 근무자의 탈모 예방·관리 전략
① 빛 조절
근무 중에는 밝은 빛에 노출되어 각성을 유지하고, 근무 후 귀가 시 선글라스 착용으로 아침 빛 노출을 최소화해 수면 유도를 돕습니다.
② 수면 환경 최적화
- 암막 커튼과 귀마개로 낮 수면 환경 조성
- 수면 전 전자기기 사용 제한
③ 영양 관리
- 단백질, 아연, 비오틴, 철분 섭취 강화
- 야간 카페인·당분 과다 섭취 줄이기
④ 스트레스 조절
교대근무 스케줄에 맞춘 규칙적인 운동, 명상, 요가로 코르티솔 수치를 안정화합니다.
⑤ 의료적 개입
모발 밀도·두피 상태 정기 점검, 필요 시 성장인자 주사·저출력 레이저 치료 병행
6. 결론
심야 근무와 교대근무는 생체리듬을 깨뜨려 모발 재생의 핵심 축인 호르몬 분비, 두피 혈류, 면역 반응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장기적으로는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야간 근무자는 수면 환경 최적화와 영양·스트레스 관리, 정기적인 두피 검진을 통해 모발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