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근무, 수면 패턴 교란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
“밤새 일하는 동안, 머리카락도 서서히 지쳐갑니다.”

1. 교대근무와 생체리듬의 불일치
인간의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은 약 24시간 주기로 빛과 어둠에 맞춰 호르몬, 체온, 대사 활동을 조절합니다. 야간 교대근무자는 빛과 어둠의 노출 주기가 반대로 바뀌면서 뇌의 시교차상핵(SCN, suprachiasmatic nucleus)에서 조절하는 리듬이 깨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대근무를 ‘잠재적 발암 가능성’이 있는 생활 패턴으로 분류하며, 만성 수면 부족과 호르몬 교란을 주요 건강 위험 요소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탈모 역시 이러한 부작용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수면 패턴 교란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야간 교대근무자는 낮 시간에 수면을 취해야 하지만, 빛 노출과 환경 소음으로 인해 깊은 수면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코르티솔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합니다.
- 멜라토닌 저하 – 멜라토닌은 항산화 및 모발 성장 촉진 역할을 하지만, 야간 근무로 인한 빛 노출로 분비가 크게 줄어듭니다.
- 코르티솔 증가 – 지속적인 각성과 스트레스 반응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모낭세포의 성장 억제, 염증 반응 증가를 유발합니다.
- 성장호르몬 감소 – 깊은 수면 중 분비되는 GH는 모발 재생에 필수적인데, 교대근무자는 GH 분비량이 최대 30~50%까지 감소할 수 있습니다.
3. 두피·모발에 미치는 생리학적 변화
수면 패턴의 교란과 호르몬 불균형은 두피 혈류 감소, 피지 분비 이상,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는 성장기 모발 비율 감소와 휴지기 모발 증가를 초래하며, 확산성 탈모(diffuse alopecia) 또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대근무자의 식습관 변화(야식, 고당·고지방 음식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두피 혈관 건강을 저하시킵니다.
4. 관련 연구 사례
- Scandinavian Journal of Work, Environment & Health (2019) 야간 근무자 1,345명을 분석한 결과, 교대근무 기간이 5년 이상인 그룹에서 탈모 유병률이 일반 근무자 대비 1.7배 높게 나타남.
- 대한피부과학회지 (2021) 야간 교대근무 여성 210명 중 52%에서 모발 밀도 저하 관찰. 해당 그룹의 평균 멜라토닌 농도는 정상군 대비 39% 낮음.
-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8) 교대근무자의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정상군과 비교해 밤 시간에 과도하게 상승, 낮 시간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음.
5. 회복·예방 전략
① 빛 노출 조절
- 야간 근무 후 귀가 시 선글라스 착용으로 햇빛 노출 최소화
- 수면 공간 암막 커튼 사용
② 수면 환경 최적화
- 백색소음기나 귀마개 사용
- 실내 온도 18~20℃ 유지
③ 영양 관리
- 항산화 식품(베리류, 녹황색 채소) 섭취
- 오메가-3, 비타민 D 보충
④ 두피 건강 관리
- 두피 온열 마사지로 혈류 촉진
- 저자극 샴푸 및 탈모 완화 성분 함유 제품 사용
⑤ 근무 스케줄 관리
- 가능하다면 순환 주기를 길게 설정해 신체 적응 시간 확보
- 동료와의 근무 교대 시 일정 최소화
6. 결론
야간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 패턴 교란은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호르몬 불균형과 두피 환경 악화로 이어져 탈모 위험을 높입니다. 교대근무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수면 위생 관리와 빛 노출 조절, 영양 보충 등 적극적인 생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